딥페이크 범죄의 확산과 사회적 파장
최근 들어 딥페이크 범죄가 급증하며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이나 음성을 다른 영상에 합성하는 기술입니다.
문제는 이 기술이 악용되어 음란물 제작에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등의 대학생 여성들의 얼굴이 음란물에 합성되어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딥페이크 범죄가 단순한 기술적 장난을 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대화방, 범죄의 온상이 되다
딥페이크 범죄의 중심에는 텔레그램 대화방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수천 명의 참가자가 조직적으로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사진은 주로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무단으로 가져온 뒤, 음란물에 합성되는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텔레그램 방은 전국적으로 운영되며, '겹지인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특정 여성을 타깃으로 삼아 그들의 사진을 공유하고, 합성된 영상을 유포하며 심각한 성희롱을 일삼고 있습니다.
인하대학교 사건, 딥페이크 범죄의 민낯
2024년 8월 19일, 인하대학교 졸업생 유 씨는 자신의 얼굴이 딥페이크 음란물에 합성되어 텔레그램 방에서 유포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 씨는 이를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으며, 해당 채팅방에서는 유 씨를 조롱하고 협박하는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너 때문에 지인들까지 피해 보는 거야"라는 메시지와 함께 살인 협박까지 받게 된 유 씨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 사건은 MBC 뉴스데스크에서 단독 보도로 다뤄지면서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이 사건을 계기로 딥페이크 범죄의 실상이 전국적으로 드러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텔레그램 방은 인하대생뿐만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대학생이 포함된 대규모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심지어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방도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전국적으로 확산된 딥페이크 피해
딥페이크 범죄는 인하대학교 사건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교사의 얼굴이 딥페이크 음란물에 합성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교사와 학생들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피해자는 재학생 18명과 교사 1명으로 추산되며, 이 사건은 학교폭력위원회에서 다뤄졌지만, 여전히 반복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남아 있습니다.
사회적 반응과 문제의식
딥페이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범죄의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딥페이크를 이용한 허위 영상물 관련 범죄는 2021년 156건에서 2023년 180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기술 발전과 더불어 범죄의 위험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서울에서는 텔레그램을 이용한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유포 사건으로 인해 10대 청소년들이 다수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딥페이크 범죄가 단순한 장난이 아닌, 실제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범죄임을 보여줍니다.
서울경찰청은 이 사건을 통해 청소년들에게도 이러한 범죄의 위험성과 처벌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정부와 방심위의 대응
이러한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대응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확산 중인 딥페이크 성적 허위 영상물에 대한 중점 모니터링을 시작했습니다.
방심위는 악성 유포자들의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찰 수사 의뢰를 준비 중입니다.
또한, 텔레그램 측에도 영상 삭제를 요구하는 등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텔레그램과 같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플랫폼에서는 범죄자를 추적하기 어려운 한계가 존재합니다.
정부는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위해 관련 법률 개정과 기술적 수사 방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범죄는 현재의 법적 제도와 수사 방법만으로는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대응 방안이 절실합니다.
법적·기술적 대응의 필요성
딥페이크 성범죄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윤리적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범죄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법적·기술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우선, 청소년들에게 딥페이크 기술의 위험성을 알리고 이를 악용하지 않도록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적 지원과 심리적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딥페이크 성범죄의 확산은 우리 사회가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부와 사회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며, 더 나아가 이러한 범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의 역할
마지막으로,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인식해야 합니다.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합니다.
이와 같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피해자 보호와 범죄 예방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법적, 기술적, 교육적 접근이 모두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입니다.